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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진로 11) 마이크로 대학

by 루아흐비전(Ruach Vision)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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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책을 펼쳐서 읽고 있는 사람 사진
(출처: Pixabay)

 

style="letter-spacing: 0px;"지식의 유효기간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취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분별하는 분별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상위 10%의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정리한 To do list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한 Not to do list를 챙긴다고 합니다.

 

웬만한 정보는 온라인이 다 있습니다. 정보를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잘 찾을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많은 정보들이 더 이상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업데이트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대인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이 하도 빨리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식의 유효기간'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굳이 비싼 학비를 지불하면서 대학교를 다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Harvard나 Yale 같은 유명한 미국 사립대학교의 학비는 1년에 거의 6만 불에 이릅니다. 기숙사비에 생활비까지 합하면 1년에 8만 불이나 됩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1억 원이 넘습니다.

마이크로 대학이 생긴 이유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비싼 학비의 가치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해서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1년도 채 안 다니고 그만두었습니다. 미국 중산층에게도 대학 학비는 아주 큰돈입니다. 오랫동안 유지되지도 않을 정보를 위해 비싼 학자금에 투자하고 싶지 않아서 생겨난 것이 바로 마이크로 대학입니다.

 

앨빈 토플러 이후 최고의 미래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다빈치연구소장 토머스 프레이마이크로 대학이 필요한 배경을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2030년에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평생 8~10개 직업을 바꿔가며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우 구체적인 기술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3D 프린팅 디자이너, 드론 파일럿이 되는 걸 배우는 것입니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2년간 공부해 새로 학위를 따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대신 2주에서 2개월짜리 짧은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교육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대학이 대세가 됩니다.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들이 포진한 기존 대학들은 방향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이 강화되고 있으므로 마이크로 대학은 이제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한 것은 공급자 중심의 관점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교육방식으로 자녀를 주 30시간씩 학원으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울트라러닝

MIT라고 간단히 부르는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중 하나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컴퓨터 사이언스 4년 과정을 혼자 독학으로 1년 만에 마쳐 미국 전역에 화제를 불러 모은 사람이 있습니다. 스콧 영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터득한 학습법을 정리해서 '울트라러닝'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써먹는 것학습 전이(Transfer of Learning)라고 하는데, 그는 학교가 세워지고 거의 100년 동안 학습전이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하면서 이는 기존의 학습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울트라러닝은 간단히 ‘실전학습’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스콧 영은 먼저 학습할 큰 그림을 그리고 집중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통해 취약점을 공략하고, 배운 것을 스스로 테스트하며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켰습니다. 이것을 반복학습으로 기억하여 이해력의 작동원리를 깨닫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9가지 단계를 통해 MIT 컴퓨터 사이언스 공부를 1년 만에 마쳤습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그는 마이크로 칼리지를 독학으로 실현한 셈입니다.

 

독학 실전학습이 4년짜리 공부를 1년 만에 가능하게 해 준다면 굳이 비싼 학비를 내며 대학에 갈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가 M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학생들보다 더 실력이 있으리라 봅니다. 이쯤 되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에 대한 가치를 다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대학이 우리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곳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내 인생의 꿈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곳일까요? 만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혹은 꿈은 포기하더라도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라도 대학을 가야 할까요? 물론 마이크로 대학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모든 정보가 100% 맞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엉터리 정보도 수두룩합니다.

 

이 시대에 진짜 필요한 것분별력열정입니다. 분별력은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엉터리 정보를 걸러내고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있어야 필요한 지식이 됩니다. 그러나 열정이 없으면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스콧 영같이 스스로 파고 공부하려는 열정이 없으면 MIT코스를 1년 만에 끝내든 말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정이 있으면 몰입하게 됩니다. 몰입하면 자동적으로 울트라러닝을 하게 됩니다. 지식의 유효기간이 있어도 그 기간 내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며 울트라러닝을 넘어 슈퍼울트라러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by 루아흐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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