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N포 세대'
씨앗은 물을 주면 싹이 납니다. 그 안에는 생명이 들어있습니다. 싹에서 이파리가 나면 광합성을 하여 줄기가 되고 더 자라 나무가 됩니다. 다 큰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를 먹고 또 다른 생명이 잉태됩니다. 그러나 씨앗에 물을 주지 않으면 씨앗은 말라버립니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물 외에도 적절한 영양분과 바람과 햇빛이 필요합니다. 텃밭에 씨앗을 심어 놓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도록 날마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간도 처음 꿈을 꾸면 씨앗이 심긴 것입니다. 그 꿈이 쑥쑥 자라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자극이 필요합니다. 꿈은 한번 꾸었다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부모세대 중 American Dream을 꿈꾸고 미국으로 건너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당시 한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자녀가 잘 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본인 세대가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몸을 희생시켜 가며 어렵게 살았던 것은, 자신의 자녀가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오직 한 가지 꿈 때문이었습니다. 그 꿈은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삶의 희망의 씨앗이 되어 자라고 열매를 맺어, 그다음 세대 중에서 경제계와 정치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나왔던 것입니다. 겨우내 베란다에 놓여있는 화분 속에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죽은 것처럼 보이는 식물도 물만 잘 주면 이듬해 봄에 어김없이 싹을 틔웁니다.
생명이 있으면 죽지 않습니다. 인간에게는 그것이 꿈이고 비전입니다. 지금 현실이 고단하고 어려워도 꿈을 버리지 않으면 그 씨앗은 반드시 싹을 틔웁니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돌도 씹어 소화시킨다는 청년이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희망인데, 지금의 상황은 IT분야 개발직군을 제외하면 그 희망을 갖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야 할까요? 결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청년들이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청년들 사이에 본인들이 'N포 세대'라는 말이 나돕니다.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자녀도 얻을 수가 없는 현실이라, 여러 가지(N가지)를 다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일본에서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 속에서, 그냥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근근이 사는 '아르바이트족'이 있다고 하고, 캥거루 새끼처럼 부모님의 재정적인 도움을 받으며 사는 30대 청년들도 있다고 합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만 보기에는, 쉽게 포기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조훈현 9단의 '희망'
1997년 제8기 동양증권배 바둑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은,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온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 9단에게 1국, 2국, 3국 모두 거의 다 진 판을 버티며 막판에 역전해서 우승을 했습니다. 조훈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에 기회가 없으면 온라인을 찾아보고 회사가 사람을 뽑지 않으면 내가 회사를 차리면 됩니다. 어려운 상황은 모두에게 다 똑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이 사라진다고 꿈을 포기하고 비관적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 직업 자체에만 몰두하지 않고 그 직업을 이루는 근본적인 꿈의 동기를 생각한다면 그와 연결된 또 다른 직업으로 나를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전 세계 1등입니다. 어려움에 봉착하면 현실을 피하고 싶은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그만큼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어둠속에서 시작됩니다. 어둠이 없으면 희망이라는 단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영어 속담에 'Time heal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시간이 치료한다.' 즉, '시간이 약'이라는 뜻입니다. 그 순간 자체는 죽을 것처럼 견디기 힘든 상황 같아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을 담담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희망이란?
위키백과에 따르면 희망은 아래와 같습니다.
'희망은 자신의 삶이나 세계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는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말한다. 고유 한국어로는 바람이며, 바램은 비표준어이다. 동사로서, 그것의 정의는 "자신 있게 기대하라"를 포함한다.'
그렇습니다. 희망은 낙관적인 심리상태이며 마음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 있게 기대하는' 역동적인 동사입니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 명사가 아닙니다. '어린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절망을 선택하거나 희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선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희망을 선택해야 합니다.
생명의 가치는 우주 전체를 다 바꿀 수 있는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비쌉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입니다. 없는 희망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사회가 'N포 세대'라 말해도 나 스스로는 '희망 세대'라 불러야 합니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포기함으로 내 꿈이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서는 안 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제 내가 꾼 꿈은 오늘이라는 희망이었고 내일은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by 루아흐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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