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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진로 20) 꿈을 향한 도전

by 루아흐비전(Ruach Vision)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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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집 사진
(출처: Pixabay)

 

저 회사 그만두고 미국에 갑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기 서너 달 전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젊은 회사동료가 어느 날 내게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라 깜짝 놀라 왜 그만두느냐고 물었더니 미국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날 점심을 같이 먹으며 좀 더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왜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 가게 됐나요?”

“두 가지 이유인데요. 하나는 자녀교육 때문이고, 두 번째는 제 삶에 대한 도전이에요.”

“자녀교육은 이해가 되는데, 삶에 대한 도전이라뇨?”

 

당시에 동료는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의 두 딸이 있었습니다.

 

“제가 엔지니어라 영어가 아주 원활하지는 않거든요. 우리 애들은 영어를 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면 좋겠고, 친구까지 경쟁자로 생각하게 하는 우리나라 학교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삶에 대한 도전은 또 뭔가요?”

“제가 곧 40세가 되긴 하지만 아직은 30대잖아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큰 세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럼 혹시 미국에 갈 회사는 정해졌나요?”

“아뇨, 아직 회사는 정하지 않았어요. 지금 여기저기 지원하고 있어요. 다행히 엔지니어는 미국행이 비교적 쉬워요.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아니 그래도 애들도 있는데 갈 회사는 정해 놓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것 때문에 마음이 자꾸 흔들리긴 했는데 그냥 마음먹었을 때 가기로 했어요. 안 그러면 아예 못 가게 될까 봐서요.”

 

동료가 미국으로 떠나고 자녀들이 미국 공립학교에 입학한 것이 2019년 11월이었습니다. 회사 인터뷰를 할 것 같다고 해서 잘되기를 바랐는데, 이내 코로나19가 터져버려 인터뷰를 하겠다던 모든 회사에서 신규인력을 뽑지 않게 되었습니다. 1년이 넘도록 퇴직금으로 버티기에 들어갔었는데 2021년 봄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저 일할 회사 구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여기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아예 작은 집을 하나 샀습니다. 직업이 생기니 감사하게도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더라고요. 회사 일은 할 만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 잘 적응했고요. 캘리포니아여서 날씨도 좋고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지금도 이 분과 가끔씩 연락을 합니다. 비록 가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이 터져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 도전에 대해 아주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에 나도 아주 잘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언젠가 캘리포니아에 '꿈찾아 비전캠프'하러 다시 갈 테니 지역가이드 해달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해외 도전자

또 다른 회사동료 중에 스페인으로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캠핑과 와인을 무척 좋아하는데 특히 스페인 와인을 즐깁니다. 자신의 영어이름도 스페인 식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고, 와인샵을 내고 싶어 와인자격증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블로그활동도 아주 적극적입니다. 스페인으로 이민 가기 전에 스페인 캠핑여행을 먼저 해볼 생각이라며 주말이면 가족과 캠핑을 갑니다. 매주 캠핑 갔던 사진을 올립니다. 주말에 캠핑을 가기 어려운 때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 자리를 잡고 테이블을 세팅하여 피크닉을 즐기는 사진을 올립니다. 물론 아내분과 와인을 마시는 장면도 잊지 않습니다.

 

2021년 말에는 제주도 옆 우도에 있는 캠핑 성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캠핑을 다녀와 저에게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페인으로 가기 전에 우리나라 3대 캠핑성지를 다 다녀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이 동료도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 후 지금의 회사에 들어왔지만, 사실 본인은 엔지니어 업무가 자신의 적성에 썩 맞지는 않아서 여러 차례 부서를 옮겼습니다. 우리 부서에 온 것이 여섯 번째 부서인가 그렇습니다. 15년을 넘게 회사를 다녀도 결국은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시키는 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지금 혹시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머리가 시키는 일을 하고 있나요? 당장 하던 일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가 기회가 되었을 때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학부모라면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줍시다.

 

“아빠(엄마)는 네 머리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 네 마음이 원하는 길로 가면 좋겠어! 분명 그게 네 꿈이고 비전일 거라고 확신해. 그 비전을 찾아갈 때 가장 행복할 거야. 인생은 딱 한 번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 뒤늦게 후회하는 삶이 가장 마음 아픈 법이란다”

 

자녀라면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려봅시다.

 

“아빠, 엄마, 저는 머리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 제 마음이 원하는 길을 가고 싶어요! 인생은 딱 한 번뿐이고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 아빠 엄마도 저를 지지해 주시리라 믿어요!”

 

꿈을 발견하는 데도 먼저 초석을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초석 다지기가 바로 마음먹기입니다. 내가 먼저 내 꿈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액션은 항상 마음먹는 데에서 시작한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엄청하는데 그 액션을 할 마음을 먹지 않기 때문에 시작이 안됩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먹으면 한 발을 떼게 됩니다. 내 동료가 미국에 갈까 말까를 고민한 기간이 거의 3년이었는데 일단 마음을 먹고 나니 불과 몇 달 만에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를 돌아봅시다. 내가 정말 도전하고 싶었던 것은 없었는지. 있었지만 현실에 묻어놓고 살아왔다면 이번 여름방학에 한번 도전해 봅시다. 해외 이민을 가라는 것이 아니라 내 꿈에 대한 도전을 말입니다.

 

by 루아흐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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