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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진로 3) 미래학자의 통찰력과 학교의 의미

by 루아흐비전(Ruach Vision)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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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광장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 사진
경희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Photo by 루아흐비전)

 

미래학자의 탄식과 통찰력

'미래쇼크', '제3물결', '권력이동' 등 세 권의 책으로 세계적인 지식인의 반열에 올랐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던진 말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줍니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이 인생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는 표현에서 볼 수 있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그의 말을 살펴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이 드러납니다.

 

첫째,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

세상의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다 보니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이 거짓으로 판명이 되거나 새로운 혁신을 통해 더 좋은 방법이 금세 나타납니다. 그러면 과거의 방법과 지식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는 옛 유물이 됩니다.

 

30년 전 대학교수들처럼 이제는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을 때 배웠던 내용으로 10년씩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온라인에 웬만한 정보가 다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정보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에 박사학위 수준의 내용이 다 있고 심지어 미국 하버드, MIT 대학 등 수많은 명문대학교의 수업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둘째, 미래에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던진 화두가 ‘제4차 산업혁명’입니다. 이때 그는 인공지능, 유전공학, 유비쿼터스 등의 물리적 환경 변화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7백만 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2백만 개의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공장 자동화 프로세스로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빠르게 대체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17년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는 전 세계 평균이 85대, 미국이 200대, 일본이 308대, 독일이 322대인데 우리나라는 710대로 압도적 1위입니다. 로봇이라 하여 사람처럼 생긴 로봇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요즘엔 식당이나 햄버거집에 가보면 무인음식주문 기계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키오스크 스크린에 나타난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고 신용카드로 계산합니다.

 

사람이 주문을 받는 식당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줄어드니 장기적으로 오히려 이익입니다. 기계가 커피도 내리고 라면도 끓입니다.아직은 보편화 단계는 아니지만 병원도 로봇을 활용하여 정밀수술을 하고 있고 환자들도 인간 의사보다 수많은 빅데이터터를 바탕으로 진단하는 AI의사를 더 신뢰한다고 합니다. 법조계도 로펌 회사들이 로봇 변호사를 채용하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싼 연봉을 지불해야 하는 인간 법조인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례를 찾아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의사가 되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음을 앨빈 토플러가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공부를 해와서인지 국내 최고대학인 서울대 공대에 합격하고도 의대를 가기 위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숫자가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10년을 밤새워 공부한 그 직업이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만일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에 대해 잘 몰라 사라질 전공을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도 어렵다면 어떻게 할까요?

학교의 의미

학교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현실의 환경과 조건이 흔들릴 때 근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학교를 선택한다면 어떤 학과를 어떤 이유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미래에 내 인생을 편하게 해주는 쓸모를 따져서 학교를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학교,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를 가라는 뜻입니다. 중고등학교도 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해진 사고의 틀을 깨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는 얻기 어렵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2021년 2월에는 일반대학에서도 100%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교육부 승인을 받아 열렸습니다. 경인교대 컴퓨터교육 전공, 고려대 세종캠퍼스 개발정책학과, 국민대 인공지능응용전공, 목원대 하이테크학과 디지털드로잉전공, 애니메이션 VR캐릭터전공, 순천향대순천향대 메디컬경영 서비스학과, 영남대 스마트헬스케어학과 등으로 사회기술변화에 민감하고 혁신수용성이 높은 신기술, 신산업 분야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적성에 맞는다면 지금 시대에는 오히려 이런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찾아보면 갈 수 있는 길은 다양한데 어쩌면 몰라서 기존의 길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부모님이 정해준 목표에 대한 입시공부가 아니라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인생테마에 하루 15시간을 투자한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요? 그 분야가 현재 있는 분야라면 그 방면의 최고 전문가가 될 것이고 아직은 없으나 미래에 생길 분야라면 그는 새로운 창직을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 규모를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없는 파이를 만들어 늘리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by 루아흐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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